2010-09-20 20:36:41
보면대라고도 하는것 같던데...
드럼학원에서 중급과정을 시작했는데, 음악에 맞춰 드럼을 치는것이 이번 과정에 많은가봐.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악보를 받았는데 A4지 3장이다.
드럼 치면서 악보 넘기는건 홍길동이나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고...
악보를 한 번에 쫙 펼쳐놔야 하는데...
집에 있던 악보대는 조카에게 얻어쓰는 초허접이고,
드럼 학원에 있는 것들도 별로 다를 바 없는 수준들이다.
그래서 결심했지!
내가 만든다!!
처음엔 세상에서 가장 끝내주는, 둘도 없는 것으로 만들려고 했어.
요구사항을 정리했더니 네가지 더라구.
이틀을 생각했는데, 결국 얻은 깨우침은, 그 요구사항들을 모두 만족시키는것은 불가능하단거였어.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하며 보니 시간만 가고 있더라구?
그래서 또 결심했지.
일단 잘라버리자! 나무가 잘라져 있으면 장고에 빠지는 일이 없을것이다!
어찌어찌 하여 요구사항 네가지 중에서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악보대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각목만이 아니고 합판도 좀 썼어.
히노끼 나무인것 같은데, 향기가 장난이 아니게 좋다.
드럼용품을 수납할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다리는 끼워맞추기했고 쐐기를 박았기때문에 아주 튼튼해.
아랫 부분이 넓기때문에 절대로 뒤뚱거리거나 쓰러지지 않아.
3mm 홈을 파놓았기 때문에 A4지 악보를 쉽게 꽂을 수 있어.
나무로 만들었지만, 악보 면의 기울기도 조절가능해.
A4지 4장을 펼쳐놓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