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지사장님이 일본으로 이사를 가셨다.
그 분이 가지고 계시던 나무와 공구들을 내가 싹쓸이해 왔는데, 내가 이미 가지고있던 것들도 많이 있기때문에 지금은 집안이 완전히 난리다.
폭발하기 직전인 아내의 심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나의 많은 짐들을 jam pack시키는 일을 시작했다.
우선, 길죽길죽한 것들을 빽빽하게 모아놓기위해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이런것을 만들었다.
공구들의 길이가 제각각이므로 40cm, 30cm, 20cm, 12cm 높이를 갖는 네 개의 칸을 만들었다.
잔손이 엄청 가서, 나무가 다 준비된 상태에서 조립만 하는데 5시간정도 걸렸다.
완성후 꽂아보니 정말 많이 담긴다 ^________^
들어올리기가 너무 힘들어. 그만큼 많이 담긴다는거지.
힘껏 들어올려도 부서지지는 않아. 그정도는 이미 고려하고 만든것이지.
(문에 찍힌 검은 점은, 입체눈을 아직도 잘 못하는 친구들을 위한 것.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인 오늘 하루 종일 만든것이 하나 있지.
나의 큰 과제인, 너무 많이 쌓여있는 나왕 각목을 30개 가까이 소모해서 너무 기분 좋았어.
저것을 만들때는 못도 본드도 사용하지 않았어. 그냥 나무를 잘라서 끼워맞추기만 한 것이야.
큰 하중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본드나 못에 의존하기보다는, 나무들이 힘을 잘 받는 모양으로 끼워맞춰지는게 더 좋을거거든.
아파트 벽면이 균일하지 않아서, 나무를 깎은것이 쏙쏙 들어맞는 기분좋은 경험은 별로 없었고, 톱으로 일일이 하나씩 다시 조절해야만 했어.
복잡한 모양으로 나무를 깎는것도 힘들었지만, 나무를 끼워맞추는것은 몇 배나 힘이 들더군.
완성되면 벽에 꼭 끼일 구조물인데, 신축성이 없는 나무를 어떻게 끼워서 조립을 한대???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결국 성공했고,
이렇게 짐을 가득 올려놓고나니 성취감이란것도 조금 느껴지더라구? ㅋㅋ
사진에 보이는 저 짐들의 무게만 해도 200kg은 충분히 넘는다.